경기도 수원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송미림 팀장은 다문화가정과 다문화 학생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수년 동안 다문화 여성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일을 하면서 다문화 여성과 학생들은 한국 사회에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의 시각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송 팀장은 “우리 사회는 다문화라고 규정하고, 분리하고, 이들을 다문화가정이라고 명시하면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시작한다”며 “다문화가정과 다문화 청소년이라고 해서 무조건 취약계층, 문화 소외계층, 경제 소외계층으로 분류하고 경계를 그으면서 이들에 대한 잘못된 시각은 바로잡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에서 이주해온 여성 등 다문화가정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면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게 송 팀장의 설명이다.
송 팀장은 “해외에서 이주해온 여성 중에서도 정규 교육을 받고 통·번역사로 활동하거나 수원시청 다문화팀,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한다”며 “또 한국 사회에서 처음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은 후 자발적으로 결혼이민자를 돕거나 센터 내에서 영유아 돌보미 활동을 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이들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기본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머물고 있다.
경기도의 또 다른 한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는 “한국에 정착한 지 오래된 해외 이민자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자녀의 진학 지도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다”며 “후진국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자녀라는 이유로, 이른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상처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