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농진청, 여러 종류 살충제 분해 미생물 발견

살충제 7종 분해 가능…토양 생태계 보전에 큰 도움

농촌진흥청은 여러 종의 살충제를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토양에서 발견했다.

세계적으로 1종의 살충제를 분해하는 미생물은 알려졌으나 여러 종의 살충제를 모두 분해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양 생태계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유기인계 살충제 7종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스핑고비움 Cam5-1’ 균주를 토양에서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진청이 발견된 미생물 ‘스핑고비움 Cam5-1’ 균주가 유기인계 살충제 7종을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종의 살충제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에토프로포스·카두사포스·펜토에이트·포레이트·포스티아제이트·프로페노포스 등 6종과 현재 사용하지 않는 말라티온 등 1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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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액체 배지에 녹인 살충제에 스핑고비움 Cam5-1 균주를 처리한 결과 살충제 종류에 따라 빠르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196시간 이내에 63∼100%가 분해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균주를 살충제 카두사포스(10 mg/kg)가 남아 있는 토양에 접종했을 때 2일 만에 살충제가 완전히 분해됐다고 덧붙였다. 균주를 접종하지 않은 토양에서는 살충제가 분해되는데 30일 이상 걸렸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100종 이상이 상용화 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살충제 시장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사용 금지된 DDT 등 유기염소계 살충제보다 독성과 잔류성이 낮지만, 오·남용할 경우 작물과 토양에서 검출될 수 있다.

김남정 농진청 농업미생물과장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토양에 남아 있는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의도하지 않게 농약이 혼입돼 친환경인증이 취소되는 문제 등을 막을 수 있다”며 “앞으로 화학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함께 잔류 농약 분해를 위한 복합미생물제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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