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만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2·4분기부터 애플을 앞지르기 시작한 화웨이는 올해엔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 1,000만대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5%까지 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0%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하지만 중국 업체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산량은 2억 9,300만대로 전년 대비 8%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브랜드가 이미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에 포진해 있어 삼성전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사양과 가격면에서 더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중저가폰인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에서부터 출시해 신흥 시장 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6%로 애플을 따돌리고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 5,500만대로 전년대비 30% 급증했다. 화웨이는 플래그십폰인 P시리즈와 메이트(Mate) 시리즈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급형인 아너(Honor) 시리즈는 동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는 동유럽, 브라질, 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 확장에 주력하면서 중국에서의 입지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스마트폰 출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가 전략의 역풍을 맞고 있는 애플은 올해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아이폰 모델의 중국 내 판매 금지와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부진 등이 겹쳐 지난해 아이폰 생산량은 2017년보다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올해 아이폰 생산량은 1억 1,800만대로 감소해 애플의 점유율까지 1년 만에 15%에서 1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