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노동당 “브렉시트, EU와 재협상이나 2차 국민투표 방안만 남아”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AFP=연합뉴스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AFP=연합뉴스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해 관세동맹 잔류를 포함해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가거나 다시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의원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파비안 소사이어티’ 콘퍼런스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솔직하고 열린 토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머 의원은 아울러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영국의 EU 탈퇴시점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이 총리가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지루한 일을 계속하면서 신뢰할만한 대안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원로인 존 메이저 전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 기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어설프게 손질하는 것은 별다른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메이 총리가 ‘레드라인’(한계선)에서 물러날 수 없다면, 내각이나 의회가 결정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여는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내각 역시 합의에 이르기에는 너무 분열된 만큼 메이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의회가 의견일치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 전 총리 역시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 29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이를 연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독이 든 성배’를 넘겨받았으며, 주변 상황이 매우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6일 의회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야당 대표들과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먼저 배제하지 않으면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주말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각료들과 함께 브렉시트 ‘플랜 B’를 논의한 뒤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주말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대화를 나눴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도 통화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EU 측과의 논의에 아직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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