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택시·카풀대타협기구 출범식에 "국토장관 사과하라"고성

카풀시범서비스 중단에 택시업계 설득

발족 이후 25일만에 겨우 첫발

택시업계 "월급제·복지 부각은 '물타기'비판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여섯번째), 김현미 국토부 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택시 4개 단체장 등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여섯번째), 김현미 국토부 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택시 4개 단체장 등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22일 어렵사리 첫 대면식을 가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택시, 카풀업계는 국회에서 만나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출범시켰다. 지난달 28일 대타협기구 발족이 한 차례 미뤄진 이후 25일 만이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지난 18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카풀서비스의 완전 폐기 주장을 고수해왔던 택시업계의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는 “(카풀서비스를 둔)이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토부와 정부에서 택시산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2월 국회에서 입법할 게 있다면 여야 합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정부는 사납금 폐지와 월급제 도입 등을 택시업계에 제시한바 있다”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합의만 된다면 그 이상의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교통과 산업 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되고,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합리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오른쪽)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을 향해 “사과하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서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오른쪽)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을 향해 “사과하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풀업계를 대표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업계와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 결합하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낡은 규제의 혁파를 주문했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동반성장과 상생의 길을 찾아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같이 만들고, 그렇게 창출된 가치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여전히 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노출 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카풀문제를 반드시 먼저 해결한 다음 정부와 논의해 (택시업계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카풀이 아니라 복지나 기사 월급 문제가 부각되는 건 ‘물타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위원장은 김 장관을 향해 “택시 노동자 2명이 분신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럽게 앉아 반성의 기미 없이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느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항의하면서 출범식은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김 장관은 “택시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서는 국회에 나와서 여러 번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저희들의 마음은 여전하다”고 위로의 뜻을 재차 밝혔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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