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른미래당 지도부 "전면에 나서달라" 요청에…유승민 '신중'

劉 "현 지도부 중심으로 운영하는게 맞아"

활동재개 전에 당 진로·정체성 고민 의지

일각선 "정체성 토론이 거취 영향" 전망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 DB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 DB



바른미래당 지도부 측에서 최근 당의 ‘공동 창업주’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만나 당 전면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으나, 유 전 대표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손학규 대표와 유 전 대표의 만찬 회동에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 전 대표를 만나 당의 진로를 놓고 1시간 넘게 대화했다. 이때 김 원내대표는 유 전 대표의 역할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당을 위한 급선무라 생각하는 김 원내대표가 유 전 대표를 찾아가 ‘공식적인 당 활동 재개를 통해 당 잔류 의사를 확고히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유 전 대표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이라는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만큼, 그의 거취는 바른미래당의 진로와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 좌장격인 유 전 대표의 선택은 당원들의 추가 탈당 내지 잔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이에 당 지도부는 유 전 대표가 역할을 재개해 바른정당 인사들을 인도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 외에도 최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사무총장,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도 유 전 대표를 만나 ‘유승민 역할론’에 대한 당내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당은 현 지도부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맞다”고 답하며 당분간 공식적 당 활동 재개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활동 재개에 앞서 당의 진로 및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단 것이 유 전 대표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다음 달 8∼9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의 정체성에 대한 토론 내용이 유 전 대표의 향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바른정당 창당 2주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는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생각은 여전히 소중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이 ‘개혁보수’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 통합’를 추구하는 손 대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당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변문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