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드러냈다. 이는 전날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 차원의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핵화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고 2차 핵 담판의 동력을 계속 지켜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핵) 실험도 없고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으며 인질들이 돌아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제대로 된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이전 행정부가 끝나갈 무렵 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나려고 했었다”며 “지금은 완전히 얘기가 달라졌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자신이 아니었다면 큰 전쟁이 났을 것이라며 대북 성과를 강조해온 발언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곧(shortly) 김정은을 보게 되길 고대한다”면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큰 차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코츠 국장은 전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정권은 WMD(대량파괴무기)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미사일과 핵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 시설 일부를 해체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보기관들이 정보위에 제출한 ‘미국 정보당국의 전 세계적 위협 평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이에 대해 북한 비핵화에 낙관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라며 정보기관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서도 트위터에 언급했다. 그는 “마두로는 미국이 석유 수익을 차단하는 제재를 가한 뒤 야당과 협상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베네수엘라로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를 가지며 “나는 베네수엘라의 안녕과 평화, 미래를 위해 야권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싸움에서 평화를 원한다”며 “(미국과 탈레반의) 협상이 성공하면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리아 철군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IS(이슬람 국가인 IS의 옛 이름)는 통제 불능 상태였지만, 그 이후로 특히 지난 5주 동안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할리파(이슬람교 왕국)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썼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