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1일 지난달 국내 6만440대, 해외 25만2,87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만3,31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만9,374대)보다 7.7% 줄어든 것이다.
내수는 선방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계약만 4만5,000여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UV는 총 1만8,886대가 팔려 지난해(9,603대)보다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초 출시한 싼타페가 7,001대, 팰리세이드가 5,903대가 팔렸다. 세단 중에는 그랜저가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넘겼다.
반면 수출은 12.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안정적 재고 운영 및 사업 정상화 추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아차(000270)는 내수에서는 부진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8,010대, 해외에서 17만898대 등 총 20만8,908대를 팔아 전년 동기(20만6,348대)보다 판매량이 1.2% 늘었다. 국내에서는 2.8%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는 2.2%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총 4만635대가 팔리며 반등을 이끌었고 프라이드(해외명 리오)가 2만3,718대, K3가 1만9,956대 팔렸다.
현대·기아차 이외의 국내 완성차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1만1,420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1월(1만205대)보다 판매량이 11.9%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판매와 수출이 모두 늘었으며 티볼리도 꾸준히 팔리면서 판매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GM은 3만8,705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4만2,401대)보다 8.7% 줄었고 르노삼성은 지난달 1만3,693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2만1,847대)보다 37.3%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