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가짜’ 두테르테·김정은, 홍콩 성당에 깜짝 등장…한바탕 소동

성당 미사에 참석한 ‘가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성당 미사에 참석한 ‘가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홍콩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이 많이 찾는 한 성당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낸 인사들이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성 요셉 성당에는 미사 시작 전 한 필리핀 배우가 두테르테 대통령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옆에는 김 위원장 대역 배우로 명성을 얻은 중국계 호주 국적자 하워드 X도 있었다.


예명이 ‘크레센시오 익스트림’인 이 필리핀 배우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넉넉한 흰색 셔츠 차림이어서 교회를 찾은 수백명의 필리핀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들 필리핀인은 가짜 두테르테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고 함께 포즈를 취하느라 바빴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미사를 보는 동안, 가짜 두테르테를 향해 곁눈질을 하거나 웃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신자는 “두테르테가 맞나”라고 속삭이고는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 진짜 두테르테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사가 끝난 뒤 필리핀인 신도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가짜 두테르테는 악수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성당 밖에서는 가짜 두테르테 사진을 보고 그를 진짜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경호원이 없어 이상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대부분이 이런 장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부는 진짜 두테르테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례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콩에는 약 20만명의 필리핀인이 있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이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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