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STORY] 신혜성 와디즈 대표 "일요일마다 홀로 산행…복잡한 의사결정도 내려올땐 해답 얻어"

"산에 오르는 동안은 '나'에게만 집중

결정권자로서 제대로 살고 있나 고민"

신혜성 와디즈 대표./이호재기자.신혜성 와디즈 대표./이호재기자.



신혜성 대표는 등산 애호가다. 일요일 아침마다 자택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 인근의 산에 올라간다. 아이들이 따라나설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 가는 게 십수년간의 원칙이다. 가방 안에는 산 정상에서 요기를 채울 사과·귤 등 과일을 챙겨간다. 그는 “가파른 산이든, 낮은 산이든 능선을 걸을 수 있는 산을 주로 찾는다”면서 “혼자 등산하는 걸 좋아하는 건 그 시간만큼은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였다.

“산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없잖아요. 내가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오래 걸리더라도 정상에 올라갈 수 있죠. 내가 빨리 왔다거나 혹은 늦게 왔다고 해서 뭐라 하지 않는 정직한 친구 같아서 좋아요.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제 모습을 감춰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상처를 주기도 하죠. 산에서는 이런 모든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신 대표는 사업 아이템이 계획했던 것만큼 진척되지 않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산을 찾는다.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반나절 동안 땀을 흠뻑 빼고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해답이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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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가 산에 오르기 전까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느냐는 점이다.

“전 천성적으로 남들에게 욕먹는 것을 싫어해요. 하지만 리더의 자리에 있다 보니 받지 않아도 될 욕을 받을 때도 있잖아요. 제 일을 열심히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삶은 또 다르잖아요.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회사의 방향이 달라지고 직원들의 처우도 달라지죠.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런 부담감도 커집니다.”

신 대표는 부담감이 커질수록 창업을 할 때 세웠던 세 가지 원칙을 되뇐다. 그는 “진실성(integrity)·탁월함(excellence)·스튜어드십(stewardship), 이 세 가치는 창업할 때 나 자신에게 약속한 것으로 개인 노트북 바탕화면에도 깔아놓고 수시로 본다”면서 “와디즈가 어떤 회사인지 물어본다면 진정성을 갖고 고객들에게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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