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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재무 주치의' SG PE, 코스모그룹 투자 IRR 20% 상회 비결은

IB업계 "구조혁신투자의 대표적인 사례"

‘재무 주치의’로 불리는 강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 프라이빗에쿼티(PE)의 코스모그룹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2015년 800억원을 투자해 최근 1,400억원을 회수하면서 내부 수익률(IRR)은 20%를 넘어섰다. 적극적인 경영 참여 뿐 아니라 투자 기업 창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경영진의 재기에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코스모그룹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SG PE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2015년 7월부터 코스모그룹 정상화를 위한 ‘코스모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 PEF’를 운용해왔다. 총 800억원 규모로 SG PE와 케이스톤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SG-케이스톤 성장금융 재기지원 PEF와 신규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SG PE는 이후 해당 자금을 일시에 투입, 코스모그룹 계열사 간 얽혀 있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전액 무상감자 후 신규 유상증자 330억원 출자 및 전환사채 110억원 신규 투입했다. 또 코스모화학(005420) 경영권 지분 인수에 250억원을 썼고 신규 전환사채(CB)에 8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수혈된 자금들은 외부 차입금 상환 및 계열사간 채무관계 해소 등으로 사용됐다. 각종 채무와 연대 보증을 정리해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투자 이후에도 그룹 내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주력했다. 코스모화학은 공장부지 매각, 본사 사옥 매각, 비핵심계열사 지분 매각 등 약 1,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인천, 온산에 나누어져 있던 공장을 통합하며 다수의 생산제품을 수익성 기준에 의해 재편 생산성을 개선했다. 코스모신소재(005070)는 450억 규모의 사택부지를 매각했고 자기 테이프 사업부 등 기존 손실 사업부들을 정리했다.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및 이형필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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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부담을 덜어내자 코스모그룹 내 알짜 사업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생활 가전 유통사업부(다이슨, 블루에어)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 300억원대에서 2015년 1,248억원, 2016년 2,309억원, 2017년 4,078억원으로 급등했다.

코스모그룹의 대주주였던 허경수 회장이 약 5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한 것 역시 코스모그룹 정상화의 발판이 됐다. 허 회장은 2015년 8월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코스모앤컴퍼니 지분과 본인의 지분을 합쳐 40% 가량을 코스모턴어라운드PEF에 매각했다. 당시 확보한 현금을 재투자 개념으로 코스모턴어라운드PEF에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했다. 또 향후 지분을 되살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했다. 이후 허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정산앤컴퍼니가 코스모턴어라운드PEF로 부터 코스모화학 지분 28.52%를 인수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은 자본투입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시장친화적 구조혁신투자 및 중견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구조혁신 투자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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