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방법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이 통제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단둥 통제는 통상 주요 인사가 기차로 이동할 때 이뤄진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중롄호텔이 23일부터 아예 손님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투숙객도 나가라고 통지했다. 이 호텔은 그동안 북한 최고 지도자가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투숙 예약을 받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호텔 측이 22일부터 갑자기 예약을 안 받고 있다”며 “내부수리를 핑계 대지만 관례상 북측 주요 인사가 우의교를 지나가는 듯하다”고 전했다. 압록강대교가 보이는 다른 호텔들도 외국인 숙박이 거부되고 열차가 통과하는 단둥역 차량 주차도 제한되고 있다.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철로는 4,200㎞ 정도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평소 운행속도인 시속 60~70㎞로 간다면 사흘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23일에는 북중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다만 전용열차만 보낸 뒤 김 위원장은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곧바로 하노이에 가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이 경우 귀국길에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통과하면서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사후보고’를 할 수도 있다. 경호와 이동 편의를 위해 김 위원장이 왕복 모두 전용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한편 27~28일로 예고된 북미정상회담에서 실제 회담은 28일 하루 일정으로 열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지고 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와 형식 면에서 유사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 간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에는 베트남 지도부와의 회담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