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뷰티서 전자용품까지...'바람'난 패션업체

"단일사업으론 지속성장 어렵다"

의류제조업체 한섬, 화장품 진출

LF는 '소형가전 PB 제품' 출시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 부푼꿈

‘더 캐시미어’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내 상품들./사진=‘더 캐시미어’ 공식 홈페이지 캡쳐‘더 캐시미어’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내 상품들./사진=‘더 캐시미어’ 공식 홈페이지 캡쳐



30년 넘게 의류 제조 판매만 해오던 한섬이 화장품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LF는 전기·전자용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패션업계가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단일 사업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워 대기업 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중소규모 브랜드들이 앞다퉈 뷰티사업을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섬과 LF는 각각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과 ‘전기·전자용품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한다고 27일 밝혔다. 각각 다음 달 28일과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의류 제조 판매와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해 온 한섬이 화장품 부문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 측은 “현재 수입 판매 중인 제품의 상표권을 보호하는 한편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 8월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패션 브랜드인 ‘더 캐시미어’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수입 화장품을 포함한 더 캐시미어의 생활 소품 라인인 ‘띵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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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이 뷰티 사업을 본격화할 시기와 계획 모두 미정이지만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유통망(백화점·면세점)을 이용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섬의 인지도와 고객층을 활용하면 실제 뷰티 브랜드 론칭 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 캐시미어’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 라이프스타일 카테코리 ‘더 캐시미어띵스’ 제품들이 키즈 제품과 함께 곳곳에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제공=한섬‘더 캐시미어’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 라이프스타일 카테코리 ‘더 캐시미어띵스’ 제품들이 키즈 제품과 함께 곳곳에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제공=한섬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산하 브랜드들도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 계열 쇼핑몰에 입점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리빙·뷰티 브랜드를 집중 육성한 결과 지난 10년 전 매출 100%를 차지했던 패션 비중은 지난해 60%로 낮아졌다. 리빙(‘자주’)과 뷰티가 각각 2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전기·전자용품 사업을 추가하며 조만간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 PB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할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LF는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의식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429’를 론칭해 올해 면세점 입점 등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여성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꾸준히 비(非)패션 사업 비중을 높인 덕에 패션 매출 비중이 어느새 80퍼센트로 떨어졌다. 올해 부동산금융업체 ‘코람코자산신탁’의 인수절차가 마무리 되면 이 비중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패션업계의 외도는 당분간 계속될 계획이다. 의류쇼핑몰로 시작한 스타일난다의 ‘3CE’나 임블리의 ‘블리블리’의 성공이 선례가 된 영향도 있다. 의류브랜드로 시작한 시에로는 지난 2015년 시에로코스메틱을 론칭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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