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2년 반만의 대규모 전대…북미회담에도 일정 고수

‘붉은 물결’ 유세전…당권주자들 마지막 호소 총력

‘5·18 모독’ 기습시위에 곳곳 몸싸움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가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주변은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로 가득 찼다.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펼친 장외 응원전으로 분위기는 일찌감치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장 전면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다함께 미래로’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고, 행사장 외곽 곳곳에는 빨간색 원형·막대 풍선과 후보자들의 캐리커처 인형이 나부꼈다. 한국당이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장소에서 전당대회를 연 것은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2016년 8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대 이후 2년 반만이다. 이날 전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과 날짜가 겹쳤지만, 한국당은 원래 일정을 고수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행사 시작에 앞서 킨텍스에 도착해 당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황 후보 옆에는 빨간색 글씨로 ‘황교안’이라고 쓰인 하얀색 후드티를 입은 20대 선거원들이 대거 따라다니며 응원전을 펼쳤다. 하얀색 후드티에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행동하는 우파’라고 적힌 김 후보 피켓을 바닥에 깔아두며 응원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 지지자들은 일찍부터 행사장 내부 앞자리를 맡아 유세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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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후보를 비롯한 당내 일부 의원의 ‘5·18 모독’ 사태의 여진은 전대에서도 여전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4월16일의 약속-국민연대’ 소속 100여명이 킨텍스 안에서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를 벌였고, 이들이 김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전당대회장 입구에서부터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세월호 참사 중대 범죄혐의자 황교안’, ‘김진태 제명! 김순례 제명!’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 후보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당원들은 시위대의 피켓을 뺏거나 찢었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정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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