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는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차라고 할 정도로 싹 바뀌었다. 왕복 70㎞ 정도의 짧은 시승 코스였지만 ‘예상보다’ 많이 바뀌고 성능도 상당히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 된 1.6 디젤 엔진은 폭발적인 성능을 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일반 도로에서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 33.0㎏·m의 성능을 낸다. 엔진과 맞물린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 역시 무난했다. 과거 쌍용차(003620)의 변속기가 고속 주행시 기어 변경에서 ‘꿀렁’거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신형 코란도에서 잘 제어했다. 조향 감각도 좋았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렸을 때 휘청거림이 없었다. 차체는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이었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는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복합 공인연비는 전륜 자동변속기 기준 ℓ당 14.1㎞로 실제 주행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일반 도로에서는 10㎞ 안팎으로 측정됐고 시속 100㎞ 정도로 달린 고속도로에서는 ℓ당 15㎞ 정도를 기록했다.
정숙성도 이전 모델이나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편이었다. 실제 주행 시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잘 막아줬다. 하지만 고속 주행 시 들리는 바람 소리는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갖춘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내부 공간은 이전 모델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앞 시트가 다소 짧은 느낌은 들었지만, 전폭과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분인지 뒷좌석 공간은 여전히 넓었다. 외관 역시 확 바뀌었다. 전 모델들이 대체로 둥근 곡선으로 이뤄졌지만, 신형 코란도는 직선이 주를 이루되 곡선으로 변화를 줘 전반적으로 세련된 모습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수평 배열의 디자인과 낮아진 차고는 신형 코란도를 준중형급 이상으로 더 넓고 크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이 분명하지만 마무리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전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스플레이들은 대부분 개선됐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스크린의 접촉감이나 반응 속도도 빨랐다. 10.25인치 운전석 계기판(풀 디지털 클러스터)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였다. 신형 코란도는 트림에 따라 샤이니(수동) 2,216만원, 딜라이트(자동) 2,543만원, 판타스틱 2,81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