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포주공 1단지 명도 강제집행, 상인·전철연 반발에 결국 연기

4일 오전 명도소송강제집행이 시도된 서울 개포종합상가 앞에서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원들이 명도집행 절차와 관계없이 굴착기를 들이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연합뉴스4일 오전 명도소송강제집행이 시도된 서울 개포종합상가 앞에서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원들이 명도집행 절차와 관계없이 굴착기를 들이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형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상가 건물을 점유한 상인들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이 5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미뤄졌다.

법원은 4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의 신청에 따라 이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종합상가에 대한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의 반발에 가로막혀 집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법원 집행관들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전철연과 대치하면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반발에 부딪혔고, 정오께 대대적으로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가 전철연 측이 오물을 던지고 집행관들을 밀쳐내자 오후 1시께 내부 논의 끝에 집행을 미뤘다.

재건축 조합원 300여 명은 이날 빠른 명도를 촉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우리 재산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전철연을 향해 퇴거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굴삭기를 건물로 이동시키려 했고, 충돌을 우려해 이를 막아서는 경찰에게 “왜 경찰이 전철연 편을 드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은 상가 유리창을 돌과 삽, 망치 등으로 부수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아파트에는 재건축 조합이 만든 ‘미이주자(세입자 포함)에 대한 세대당 2억 7천만원 손해배상 소송 접수 완료’라는 현수막과 전철연이 만든 ‘제2의 용산·아현참사, 개포동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각오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 20여 세대에 대해서만 강제집행이 이뤄졌고, 조합 측은 조만간 다시 상가에 대한 강제집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6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며 당초 지난해 9월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일부 아파트 세대와 상가가 퇴거에 불응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퇴거를 불응하는 상가 세입자는 14곳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