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과 내수침체라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한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낮췄다. 25년 만에 최저치다. 국내외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중속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연례 회의의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이 같은 목표치를 발표했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위험과 도전이 많아 격전을 치를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발전하는 경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두 가지 시장을 잘 활용해 과감하게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발전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발표한 경제 계획에서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해 재정 지출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업무 보고에서 “구조 조정 등을 통해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영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취업, 금융, 대외 무역 등을 안정시켜 시장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도시 신규 취업자 수를 1천 100만 명 늘려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 안정을 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 역시 “중국이 고용 우선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 부양책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정적차 목표치 역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에서 올해 2.8%로 높였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3% 안팎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국은 농촌 빈곤 인구를 1,000 만 명 이상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도 3%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반면 국방예산은 작년과 비슷하게 올해는 7.5% 증액할 예정이라 밝혔다. 첨단 시설 및 군 장비 도입을 통해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