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영화 예매사이트 마오옌의 집계 결과 지난달 중국 영화관 입장 수입이 111억 위안(약 1조 8,700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입장 수입 101억 위안보다 11.2% 늘어난 것이다. 2월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이 있어 중국 영화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번 기록은 지난달 미국의 영화관 입장 수입 4억 7,850만 달러(약 5,600억 원)의 세 배를 훨씬 넘는 금액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중국 영화시장은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609억 8,000만 위안(약 10조 2,400억 원)의 수입을 올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33억 7,000만 위안(약 5,700억 원)의 영화관 입장 수입을 올려 3억 8,560만 달러(약 4,300억 원)의 입장 수입에 그친 미국 시장을 제쳤다.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영화시장에서 최대의 흥행을 기록한 것은 중국인이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내용의 공상과학(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였다. 유랑지구는 입장 수입 44억 5,000만 위안(약 7,500억 원)을 기록해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우주 굴기’를 꿈꾸는 상황에서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 관객의 애국심을 자극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역대 1위 영화는 2017년도 영화 ‘전랑 2’로, 입장 수입은 56억 8,000만 위안(약 9,500억 원)이었다. 이 영화 역시 중국의 전직 특수 부대원이 내전이 일어난 아프리카 국가에서 난민과 중국인을 구출하는 내용의 애국주의 영화다.
춘제 기간 흥행 1∼3위는 모두 중국 영화가 차지했다. 2~3위는 ‘미친 외계인’과 ‘페가수스’로, 각각 21억 8,000만 위안, 16억 8,000만 위안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