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다시 한번 다시 북한과 미래의 통일 한반도를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 ‘아리랑 스페셜’에 출연해 “북한의 저임금, 고학력의 인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한국의 관리 능력과 자금이 만나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금강산에 골프장을 보유한 국내 리조트 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맡아 화제가 된 그의 이번 인터뷰는 3년 임기 중 첫 정기주주 회의에 참석한 후 이뤄졌다.
짐 로저스는 ‘사외이사 임기 3년 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는 “그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재개될 것이고 그뿐만 아니라 3년 내 남북 협력 및 교류, 통일까지도 가능하다”며 1989년 순식간에 무너진 베를린 장벽을 예로 들었다.
이어 “남북 경협이 원활해지고 평화가 오면 분단, 전쟁과 연결돼 한반도를 여행지로 꺼리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문화재, 전통, 음식, 동해안 장관을 즐기러 새로운 코리아로 몰려올 것”이라며 “한반도 관광이 큰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짐 로저스는 특히 남북 교류가 가능해지면 북한으로 오가는 교통수단의 수요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대한항공에도 투자하지만 ‘통일 코리아’에 대비해 투자할 만한 중소기업도 물색 중이라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 대해서는 “좋지는 않지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에도 이미 많이 있는 창업가와 사업가들은 시장 경제를 알고, 한국이나 외국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경제 개발 의지가 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밝혔다.
한때 상당한 일본 자산을 소유했던 짐 로저스는 최근 일본에 투자한 자산을 남김없이 처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이 잘못돼 일본 경제는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인구 8천만의 통일 한국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써 남북이 하나가 되고 북한이 개방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짐 로저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당장 내일이라도 주한 미군을 철수하고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해결할 수 있게 넘겨줘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38선 국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장 판문점에서 만나 국경을 허물고 그곳에서 차라리 K팝 콘서트를 여는 게 더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