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차전지 핵심소재 PVDF 상용화한다…수입대체 효과 기대

한국화학연구원-켐트로스, PVDF 제조공정기술 이전 협약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차전지와 태양전지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PVDF 제조공정기술을 켐트로스에 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양 기관은 12일 한국화학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수 원장, 김창균 부원장, 정택모 화학소재연구본부장, 박인준 박사와 켐트로스 이동훈 대표이사, 유용상 이사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VDF 제조공정기술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번 이전 기술은 불소수지의 일종인 PVDF를 제조하는 공정기술이다. PVDF 제조공정은 원료로부터 열분해 반응 및 정제공정을 거쳐 VDF 단량체를 만드는 1단계, 단위분자인 VDF를 결합하는 중합공정을 통해 고분자 수준의 PVDF를 만드는 2단계로 이뤄진다.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은 VDF를 생산하는 단위분자 제조공정과 이를 활용해 PVDF를 만드는 고분자 제조공정을 모두 개발했다.

특히 원료로부터 VDF를 생산하는 열분해 기술에서 세계 최고 상용기술과 동등한 결과를 얻었다. 열분해 반응 전환율이 99.5%, VDF 순도가 98.5%, 정제된 VDF 순도는 99.97 %에 이른다. 다시 말해 불순물이 거의 생성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일본·독일의 경우, 열분해 전환율 98%, VDF 순도 95~98%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VDF 제조기술을 토대로 같은 규모의 PVDF를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미 국내에 후속 PVDF 가공 및 조립산업은 활성화되어 있어 사실상 PVDF 국내 자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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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DF는 다양한 외부환경에 견디는 내후성과 내오염성 등이 우수하여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 태양전지 필름, 취수장 분리막 등 산업 전반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조공정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동안 벨기에 솔베이, 프랑스 아케마, 일본 구레하 등이 시장을 독과점해왔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PVDF 연간 수입액은 업계 추정 4,000톤, 1,000억원에 달해 수입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 박인준 박사는 “국내 유기불소산업계의 숙원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후속 상용화 공장 건설 및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수 원장은 “불소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여 켐트로스로 이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조속히 상용공장이 건설·운용돼 불소소재의 독립과 국내 자급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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