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덕술 삼해상사 대표 "유럽까지 확장 '스낵용 김' 연30% 성장 세계TOP 될 것"

"시솔트·와사비 등 다양한 맛 개발

유럽 집중공략…中시장도 노려

작년 매출 870억 '세계 TOP 10'

마끼용 김도 잡아 정상 오르고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격경영에 들어갑니다. 올해와 내년 모두 30% 이상 성장해 김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겠습니다.”

김덕술(56·사진) 삼해상사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외 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0% 정도인데 올해는 유럽 등 신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해상사의 주력 제품은 조미김, 김에 기름을 발라 구워 소금을 뿌린 제품으로 한국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밥 반찬 중 하나다. 그런데 수출 시장에서는 조미김이 밥 반찬이 아니라 아이들 스낵이나 어른들 맥주 안주로 소비된다. “서구에서 짭짤한 맛 스낵을 대표하는 포테이토 칩과는 달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열량이 높지 않아 서구 사람들이 간식으로 즐기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삼해상사의 조미김은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일본·미국·캐나다·브라질·멕시코·러시아·포르투갈·독일 등에 수출된다. 김을 스낵으로 먹는 문화가 퍼진 동남아와 미국 비중이 크다. 여기에 김을 스낵으로 즐기는 문화가 이제 막 시작된 유럽을 집중 공략해 수출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참기름을 바른 한국식 조미김 그대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김 대표는 “데리아키 소스, 와사비, 스리라차 소스 등을 이용해 다양한 맛의 스낵용 김을 만들어야 팔린다”면서 “기름과 소금만 쓰는 기본 제품의 경우 참기름이 아닌 일반 기름을 쓰되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솔트를 뿌려 매력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 시장이 과거 반도체 시장이 그랬던 것과 같이 눈부시게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김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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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중국은 일본 자본이 진출해 김을 대량 생산하긴 하지만 자국민의 김 소비는 1인당 연간 1.56장에 불과하다”면서 “1인당 20장씩 먹는 대만과 싱가포르만큼만 중국 시장이 발전해도 어마어마한 수요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 생산국인 한·중·일 가운데 일본은 스시용 김만 만들고 스낵용 조미김을 만드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식 조미김을 먹기 시작하면 한국 김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중국 음식은 튀김을 기본 조리법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 기름을 발라 구운 한국식 조미김이 중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해상사는 지난 1968년 설립 이래 김 하나만을 취급한 외길 기업이다. 김 대표는 아버지인 김광중 회장으로부터 가업을 상속받은 2세 경영인이다. 삼해상사 매출은 2014년 488억 원에서 2015년 530억 원, 2016년 766억원, 2017년 952억 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변동으로 매출이 870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32.2% 증가한 1,150억 원. 내년에는 올해보다 30.4% 성장시켜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김 대표는 내친 김에 일본 업계가 세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초밥(마끼)용 김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초밥용 김의 세계 시장 규모가 각종 김 제품 중 가장 크다”면서 “삼해상사는 세계 김 업체 중 10위 정도인데 초밥용 김 시장에 진출해 언젠가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조미김 가루 등 반찬용 제품을 추가 개발해 급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기업(B2B) 사업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김 양식업자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양식업체 사장 부부와 매년 한 차례 해외 여행을 할 정도로 공동체 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민들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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