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도쿄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 숨진 이인 이수현의 부친 이성대씨가 최근 별세한 것과 관련,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조의 메시지를 전했다.
24일 고노 외무상은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2일자로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성대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조의 메시지에서 고노 외무상은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전락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수현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일본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수현 씨가 한일 관계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다는 점을 알게 된 많은 한일 관계자가 이후 이수현 씨의 뜻을 이어받아 실제로 한일의 가교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고노 외무상은 “이수현 씨가 세상을 떠난 뒤 같은 뜻을 갖고 아시아 국가에서 일본어를 배우러 온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LSH아시아장학회였다”며 “그 명예회장으로서 오래 활약한 것이 이성대 씨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수현 씨, 이성대 씨가 남긴 발자취를 상기할 때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나로서 깊은 슬픔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동시에 일본 외무상으로서 두 분의 마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이어받아야 한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건강악화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21일 한국에서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故) 이성대 씨는 2002년 아들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를 설립했다. 2017년도 기준으로 18개국 844명에게 장학금이 돌아갔다.
이성대 씨는 2015년 한일 친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쌍광장’을 수훈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부산총영사가 고노 외무상의 메시지를 유족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