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서호주 덮친 사이클론...철광석 수출 어쩌나

세계 최대 항만 봉쇄...1조대 손실

25일(현지시간) 사이클론 베로니카 피해를 입은 서호주 부다리 마을이 범람한 물에 잠겨 있다. /부다리=로이터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사이클론 베로니카 피해를 입은 서호주 부다리 마을이 범람한 물에 잠겨 있다. /부다리=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서호주 필바라 연안에 상륙한 사이클론 베로니카(Veronica)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철광석 항만시설들이 봉쇄됐다. 이에 따라 최소 10억달러(1조1,345억원)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포트헤들랜드·댐피어·케이프램버트 등 철광석 선적항들은 베로니카 상륙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필바라 항만국은 4일째 봉쇄 중인 항만시설이 언제 재가동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60%를 차지하는데 그중 90%가 필바라를 거쳐 주로 중국 등에 수출된다. 호주의 연간 철광석 수출액 규모는 600억~700억달러로 베로니카 상륙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필립 커클레크너 철광산업 분석가는 “필바라 지역 항만시설이 1주일만 가동이 중단돼도 손실액 규모는 10억~1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만약 광산 설비가 파손돼 철광석 수출 재개가 더 늦어진다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제한과 함께 사이클론 베로니카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톤당 2달러70센트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기상청의 아담 모건 박사는 이날 예보 영상을 통해 “현재 카테고리 2등급인 사이클론 베로니카는 서호주 필바라 해안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며 시속 100㎞의 강풍과 최대 250㎜의 폭우를 쏟아 붓고 있다”면서 “이동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보다 넓은 지역에 더 오랜 시간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