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소화 가치는 27일(현지시간) 달러당 43.90페소까지 곤두박질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페소화는 달러당 42.65페소까지 급락했다.
페소화는 올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왔지만 이달에 10% 이상 급락하며 연초 대비로는 14% 이상 떨어진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페소화가 2019년 세계 최악의 통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처럼 페소화 투매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불안을 부추긴 것은 무엇보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다. 친시장정책을 펴 온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요구하는 재정긴축 작업을 단행하며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포퓰리즘 정책을 내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상황이 어려운 국가에 대한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대선을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에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이 페소화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49.3%나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