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미 3개국 원조 끊어라"...反이민 강공 나선 트럼프

"불법 체류자 더는 안 받을 것"

멕시코 남쪽 국경 폐쇄 엄포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팜비치=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팜비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맞닿은 남쪽 국경의 폐쇄 가능성을 경고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행렬(캐러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에 대한 원조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멕시코는 미국에 들어가려는 수천 명의 사람을 막기 위해 매우 강력한 이민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우리의 구금구역은 최대한도에 달했고 더는 불법체류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단계는 국경폐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멕시코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이민을 즉각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다음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비슷한 분위기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양국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양국이 매일 약 17억달러(1조9,000억원)의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며 “국경폐쇄는 500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제적 대실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멕시코에서 끝나지 않고 중미 3개국에 대한 원조중단으로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 등 3개국에 대한 2017·2018회계연도 해외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에 책정된 약 5억달러, 그리고 이전 회계연도에 쓰이지 않은 수백만달러가 이번 조치에 따라 묶일 것으로 보인다.

캐러밴들은 대개 가난과 범죄를 견디지 못해 이들 3개국에서 유입된 사람들로 구성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 국가가 미국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캐러밴의 미국행을 막는 데 미온적이라며 비난해왔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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