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장하성 주중대사 “中은 라오펑요우…긴밀히 소통할 것” [취임사 전문]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

8일 오전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8일 오전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장하성 신임 주중국 대사는 8일 베이징 차오양구 한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후 자신의 중점 사업으로 △양국 정상을 포함한 활발한 고위급간 교류·대화 △북핵 등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국 역할 강화 △한중 경제 등 실질 협력 강화 △다양한 공공외교사업 등을 추진할 것을 말했다. 장 대사는 “우리의 근대사에 있어 중국은 고난을 함께 한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 친구)”라며 “더욱 긴밀한 소통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제13대 주중국 대사 취임사>

존경하는 재중국 동포 대표 여러분, 그리고 주중대사관 직원 여러분, 제13대 주중 대한민국 대사로 부임하게 된 장하성입니다.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오늘은 간단한 저의 소회와 다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나라는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 왔습니다. 특히 1992년 수교 이래 한중관계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주중대사로서 저는 무엇보다도 대중국 외교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출발점인 ‘소통과 이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한중 양국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 서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쌓아가는 진정한 소통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발전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소통과 이해’가 구현되는 대중외교를 위해, 저는 크게 4가지 부문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첫째, 양국 정상을 포함한 활발한 고위급간 교류, 대화를 추진하여 전략적 소통 및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양국 지도자 간 신뢰는 한중 관계발전의 원동력이자 추진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해 중국과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중국과의 실질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양국은 수교 이래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중 간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발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협력 등에 있어서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국가 간의 관계도 결국 국민 간의 ‘소통과 이해’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국민들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우정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공공외교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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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주안점에 더하여, 제가 어떠한 새로운 노력으로 우리의 대중외교에 기여해야 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는 제가 주중대사로 재임하는 동안 내내 고민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던 수교 이후 초기와 비교해서 중국경제는 구조와 환경이 크게 달라졌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다가설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협력 분야와 모델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중국에 있는 우리 교민들과 기업들이 주인공이 되는 국민체감형 협력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교민과 기업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부지런히 뛰고 함께 호흡하면서 여러분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내 관련 부처 및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협력이 필요할 경우 적극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올해는 잘 아시다시피 3·1운동 그리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이런 뜻깊은 해에 주중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또한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근대사에 있어 중국은 고난을 함께 한 오래된 친구 ‘라오펑요우(老朋友)’입니다. 우리 대통령께서는 재작년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피어야 진정한 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른 봄에 부임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중관계에서도 뭔가 꽃이 활짝 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앞의 대통령 말씀)이는 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생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번 100주년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더욱 긴밀한 소통으로 모든 분야에서 한층 더 가까운 화합과 상생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중국 측 인사들은 물론, 우리 교민, 우리 기업, 그리고 주중대사관 직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여 모두가 화합, 상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공관장이 될 것을 다짐하며 공관장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협조를 부탁드리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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