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취임했다. 사상 최악의 수준인 강원도 산불로 취임식을 치르기도 전에 현장에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던 진 장관은 “첫째도, 둘째도 예방”이라며 재난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강원 산불 현장 대응상황 점검으로 첫 임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밤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행안부는 5일 예정됐던 김 전 장관의 이임식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진 장관의 취임식도 내부 직원들만 참석한 채 간단하게 치러졌다.
진 장관은 KT 통신구 화재, 고양시 저유소 화재, 온수관 파열 사고를 나열하며 재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짚었다. 진 장관은 “재난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재난의 불확실성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안전 무시 관행을 철저히 근절하는 ‘예방 중심 사회’로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행안부의 중심 과제 중 하나인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진 장관은 “단순한 권한 이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지방 재정의 확충과 함께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사람과 산업의 물줄기가 지방으로 흐르게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