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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승 교수 "3·1운동 제대로 알지못해…안타까운 마음에 책 펴내게 됐죠"

'1919' 출간…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역사서'

독립선언서 가짜설·임정수립일 등 팩트체크도

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919’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919’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919’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919’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3·1 운동이 있던 1919년은 한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친 것은 3·1 운동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역사학자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가운데,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1919년을 기록한 ‘1919’를 출간하게 됐습니다.”


30년 동안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박찬승(사진)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919’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집필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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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30년 동안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역사학자다.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13일에서 4월11일로 바로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역사학 전공자로서는 두 번째로 ‘일제시대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썼으며 특히 3·1 운동을 비롯한 일제시대 연구에서 독보적인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책 ‘1919’는 박 교수의 3·1 운동 연구에 대한 집약체인 동시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3·1 운동 역사서’다. 특히 독립선언서를 전국 방방곡곡에 퍼뜨려 민족 운동으로 이끈 과정은 ‘007 작전’을 연상하게 하듯 흥미진진하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그간 잘 못 알았던 3·1 운동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다. 현재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돼 있고 서울시가 등록문화재 지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독립선언서가 가짜라는 설을 비롯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4월13일에서 11일로 바뀐 사연, 민족대표 33인이 낮술을 마시고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고 자수했다는 설, 독립선언서의 진짜 집필자는 따로 있다는 설 등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 교수는 “선언서를 작성한 최남선의 출판사에서 만들었다는 ‘신문관판’과 그 판형 그대로 천도교 출판사 보성사에서 찍었다는 ‘보성사판’ 독립선언서를 서울시가 2016년 등록문화재 지정까지 추진했다”며 “그러나 신문관판이 보성사판과 활자가 전혀 다르고 띄어쓰기나 단어, 문장 등이 현대 문법에 가깝게 표기된 데다 결정적으로 그 단어나 문장이 1919년 당시 최남선이 매일신보에 쓴 것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신문관판’의 정체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 4월13일을 임시정부수립일로 기념했지만 이는 일본 경찰의 잘못된 기록으로 인한 것이었다”며 “조선민족운동연감 등 자료를 통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자수를 했다는 설 역시 완전히 거짓이며, 마지막 공약 3장의 집필자가 한용운이 아닌 최남선이라는 등의 사실을 자료를 통해 상세히 밝혔다.
사진제공=다산북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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