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전문가 외에 현지 기업 취업 등 다른 루트를 통해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 떠나는 사람도 매년 1만8,000여명에 달한다. 20~30대는 취업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40~50대는 한국 삶에 대한 회의로 이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고국을 등지는 이유로 대우를 획일적으로 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비롯해 다양성을 잃은 일자리, 능력과 무관하게 밀려 나가야 하는 사내정치 부담 등을 거론한다.
사람밖에 없는 나라에서 사람이 떠나고 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고 제아무리 외쳐봤자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국내 인재가 떠나지 않고 외국 인재가 들어오도록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인재를 애국심으로 붙잡는 시대는 지났다. 성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고 나온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해외 고급인력을 국내로 유치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미국과 영국이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고용주 없이도 영주권을 주고 일본이 1년 만에 영주권 취득을 허용하는 제도적 장치도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