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중국에 돌아갈 예정인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대접했다. 일본 총리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와 개별적인 오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드문 일로 특히 최근 마찬가지로 이임을 앞뒀던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와는 식사 없이 인사만 나눈 바 있어 대조되고 있다.
16일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청 대사와 1시간 20분간 오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2010년 2월 취임한 청 대사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계기로 양국 간 첨예한 갈등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5월 리커창 총리의 방일과 아베 총리의 방중 등으로 양국 관계가 호전됐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외국 대사와 오찬을 가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7년 1월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가 이임할 때 만찬을 함께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오찬은 마찬가지로 이임을 앞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와 만났을 때와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 이 대사는 지난 8일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이임 인사를 했지만, 오찬을 함께 하지는 않았다.
아베 총리는 당시 이 대사에게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일본의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