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소실된 첨탑의 끝을 장식했던 수탉 청동조상도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성당 내 역사적 명물 가운데 하나인 오르간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성당 지붕 위 첨탑 상단에 설치돼 90m 높이에서 파리 시내를 굽어보고 있던 청동 수탉 조상은 화재 중심에 있던 첨탑이 소실돼 무너지면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화재 진압 후 폐허 더미를 뒤지던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에 의해 16일(현지시간) 회수됐다.
역사유적 복원 전문가인 샤뉘 회장은 되찾은 닭 조각상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으며 프랑스 문화부가 첨탑 장식물임을 확인했다. 샤뉘 회장은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 하면서 추락한 충격으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날개 등이 온전한 청동 닭 조상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한편으로 온전한 닭 조상 회수는 프랑스 건축장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 후 노트르담 성당 첨탑을 복원한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의 작품이기도 한 청동 닭 조상은 생 드니와 생트 주느비에브, 가시관 등의 모습이 일부 새겨져 있으며 1935년 10월 당시 파리교구 대주교이던 베르디에 추기경에 의해 ‘영적 피뢰침’으로 첨탑 끝에 설치됐다.
노트르담 성당의 기념비적 유물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 오르간도 다행히 이번 화재로 큰 손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공공행사에 연주돼온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이번 화재로 그 안위가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는 오르가니스트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며 당대의 유명 오르간 대가들이 노트르담을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