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

[글로벌현장에서] 한-쿠웨이트 수교 40돌을 기념하며

홍영기 주쿠웨이트대사

쿠웨이트서 韓 문화·관광 관심 높고

우리 기업 높은 평가 받으며 활약

양국 정부 고위급 교류 활발히 추진

신도시 건설 등 협력 사업도 확대

홍영기 주쿠웨이트 대사


올해는 우리나라와 쿠웨이트의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쿠웨이트는 아라비아반도 동북부에 있어 여름이 무덥고 길며 우리나라 면적의 5분의1, 인구 460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바다와 육지를 잇는 전략적·상업적 요충지이며 세계 석유 매장량의 6%(세계 7위 매장량)를 보유하고 있는 자원대국이다. 지역 강국인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이란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상황에서 쿠웨이트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자신들의 번영과 직결된다고 보고 이라크 재건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간 분쟁 중재, 시리아 등 분쟁 및 재난 지역에 대한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적 기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9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인도주의 지도자’로 명명하고 감사패를 수여한 바 있다.



쿠웨이트는 1946년 본격적으로 석유가 채굴되기 전에도 이라크·이란·인도 간 중계무역과 진주 채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상업민족이자 해양국가로 생각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와 시민들 모두 개방과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며 여성 국회의원과 여성 각료들을 배출하고 수니·시아 종파의 갈등도 적으며 쿠웨이트시티에는 따로 왕실과 정부가 공인한 기독교 예배구역이 존재한다.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채 지정학적 난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쿠웨이트와 한국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남다른 우호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1970년대 우리 기업들의 중동 건설 진출로 시작돼 1979년 6월11일 수교로 본격화된 양국의 협력관계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석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90년 걸프전 때는 우리 정부가 쿠웨이트 해방을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140억달러로 중동 내 제3위 교역국이며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누적 486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석유화학·담수화·발전·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서도 쿠웨이트 정부와 기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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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한국 문화와 관광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길거리에서 “안녕하세요” 등 또렷한 발음의 한국어 인사말을 종종 듣게 된다. 2000년대부터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K팝의 고정 팬층이 형성돼 있으며 2012년 젊은 쿠웨이트인들과 아랍인들의 한국 문화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결성돼 주쿠웨이트 대사관의 문화행사와 공공외교 활동을 측면에서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는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주쿠웨이트 대사관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곳 젊은이들과 함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팝 공연과 문화행사들을 다수 기획·개최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상담회,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세미나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쿠웨이트가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5’로 경제구조를 다변화해 관광 및 금융 등 서비스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비전 2035의 핵심 사업에 참여하면서 양국 협력의 폭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계부터 참여하고 있는 압둘라스마트신도시는 쿠웨이트의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되는 건설 프로젝트로 우리의 IT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민항청과 2018년 5월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 업체로는 최초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의 위탁운영을 맡으며 공항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건설하고 있으며 올 5월 초 개통 예정인 자베르연륙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의 해상 교량 중 하나로서 쿠웨이트의 새로운 상징물이자 한국과 쿠웨이트의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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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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