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클라우드를 앞세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거두면서 국내에서도 IT 서비스 관련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초라한 수준이지만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향후 고성장을 기대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IT 서비스는 IT 시스템 개발·설계와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를 포함해 데이터 저장 및 관리,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이 IT를 넘어 거의 모든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I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의 IT 서비스 업체인 롯데정보통신(286940)은 올해 들어 31.8%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8%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과 포스코 계열의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포스코ICT 역시 7.8%, 8.6% 올랐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이자 IT의 선봉장인 반도체주가 불투명한 업황 전망에 답보 상태에서도 ‘조용한’ 오름세를 탄 것이다.
최근 최고 실적을 뽐내고 있는 미국 기업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아마존과 과거 ‘윈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MS의 활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많은 36억달러(약 4조1,7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부문(아마존웹서비스)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88억달러(약 10조2,124억원)를 2019 회계연도 3분기(1월1일∼3월31일)에 거두면서 주가가 치솟아 애플·아마존과 더불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MS 역시 클라우드 분야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국내에서도 IT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판’으로 꼽는 분위기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 서비스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IT 부문 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성장률은 과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연간 3~4% 수준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지난해 기준) 1.2%로 중국(4.2%)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만큼 기회의 문 역시 열려 있다. 정 연구원은 “IT 서비스 확대는 민간과 공공부문까지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IT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면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가 (IT 서비스의 주요 분야인) 스마트 팩토리의 본격적인 개화 시기”라며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