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7일 장중 한때 1,170원대를 돌파하며 지난 2017년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환율이 지난달 23일 1,141.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8영업일 동안 28.05원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실험 등 대외적인 요인과 더불어 국내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는 동시에 역외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대외변수만으로 최근 원화 불안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강세나 위안화 약세 수준과 비교해 원화 약세 강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미국과 국내 성장률의 차이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한국과 미국 간 경기 차별화가 심화된 것이 원화 약세 심리를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4월 배당금 송금 수요 및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달러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인 요인도 원달러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이지만,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과 수급 요인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추가적인 원달러환율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특히 “일시적으로 1,180원대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이는 오버슈팅 구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분석의 이유로는 △박스권을 유지 중인 달러화 흐름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국내 경기 반등 가능성 등을 꼽았다. 다만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미중 무역협상이 이번 주에 완료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