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슬리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WFP와의 좋은 관계에 있어 매우 시의적절한 방문”이라며 “북한의 식량 상황이 이번 논의의 중요한 의제”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WFP에서 매우 중요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인상 깊었다면서 “이 사안에 있어 당신의 공정한 견해를 더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언급한 보고서는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보고서로,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북한의 수요를 충족하는데 136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이에 “우리는 매우 복잡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면서 “(북한의 식량 실태를) 평가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난 상황이고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강 장관과 만나기에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비슬리 사무총장과 만나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의 기본입장에도 공감한다”며 “앞으로 인도적 지원과 관련되선 WFP와 통일부 사이의 긴밀합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슬리 사무총장은 “정치와 인도주의적 사항은 분리돼야겠지만, 한국에 있는 국민들이 원하시는대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