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사진) LS(006260)전선 회장이 이달부터 LS용산타워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용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LS전선이 서울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지난 2008년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안양 신사옥으로 이전한 후 10여년 만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7일부터 LS용산타워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구 회장의 집무실은 LS용산타워 20층에 마련됐다. 앞으로 당분간 구 회장은 본사가 있는 안양 LS타워와 LS용산타워, 그리고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가온전선이 있는 아셈타워 세 곳을 번갈아가며 출퇴근할 예정이다. 이후 구 회장은 오는 7월 가온전선이 안양 LS타워로 이전하게 되면 용산과 안양 두 곳에 거점을 두고 업무를 보게 된다.
구 회장뿐 아니라 LS전선 영업조직 절반도 이달부터 안양에서 용산으로 옮겨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LS그룹의 한 관계자는 “인근에 서울역과 용산역이 있기 때문에 지방 출장이 잦은 영업조직 입장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2003년 LS그룹에서 분리된 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아셈타워로 이전했으며 2008년 안양에 신사옥을 준공해 옮겼다. 앞서 1987년 트윈타워 완공 후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에는 LS용산타워와 가까운 남대문 인근 단암빌딩(옛 도쿄호텔빌딩)에 있기도 했다.
한편 LS그룹은 지난해 말 ㈜LS를 시작으로 3대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LS용산타워로 집결하면서 용산 시대를 열고 있다. 그전까지는 LS네트웍스(000680)만 LS용산타워에 입주해 있었다. 이처럼 계열사들이 용산으로 모이는 것은 그동안 LS용산타워를 임차해 사용했던 삼일회계법인 조직 일부가 바로 옆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LS그룹 계열사들이 한곳에 집결하는 것은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세 사람은 LS용산타워를 거점으로 업무를 보고 나머지 계열사 회장들은 안양 본사와 용산을 오가면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LS그룹은 그간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이 LS용산타워 한곳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