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과학은 화해할 수 있을까’란 물음에 대한 종교학 분야 최고 석학의 명쾌한 답변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15일 와이즈유(영산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대학 해운대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제18회 건학이념 춘계학술대회’에 초청된 정진홍 울산대 석좌교수는 종교와 과학의 오래된 갈등을 소개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종교와 과학의 화해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종교는 과학이 쓰는 시(詩), 과학은 종교가 경건해지는 기적”이라고 표현하면서 “과학과 종교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의 낡은 인식의 틀을 벗어나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 새 범주와 새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와 과학이 이미 나뉜 실재라는 것을 전제로 그 둘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적어도 그 구분의 작위성에 대한 성찰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홍익인간 : 종교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정 교수 이외에도 사회학 분야 석학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와 중진 과학자인 양형진 고려대 교수가 각각의 주제로 발표했다. 신용하 명예교수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그 역사적 기원’, 양형진 교수는 ‘자연과학의 세계상, 실재인가 무아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노찬용 이사장(학교법인 성심학원)은 “와이즈유가 최고 석학을 초청해 매년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대학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대학이 감당해야할 진리 탐구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구욱 와이즈유 총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자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인 홍익인간의 개념을 이해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와이즈유는 건학이념(원융무애·홍익인간)을 성실하게 탐구하는 대학의 기본 사명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