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은 세계 경제에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상수’입니다.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중국의 코카콜라, 하인즈처럼 장기적으로 급성장할 만한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
임성호(사진)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현지법인에서 14년간 중국 펀드를 운용해오다 올해 초 독립해 현지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중국 주식 전문가다. 그가 2014년 말부터 운용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는 3년간 8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며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별 5개(만점)를 받은 바 있다.
임 대표는 중국 경제가 전환기를 맞은 만큼 투자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거시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은행·통신 업종, 에너지·기계 등 중후장대한 업종, 그리고 지수에 투자할 때는 지났다”고 말했다. 대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개별 소비재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오타이(귀주모태)다. 마오타이의 주가는 상장 후 2016년 초까지만 해도 200위안 전후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마오타이는 2014년 말 이후 시가총액이 거의 7배가량 치솟으며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중국의 코카콜라, 하인즈, 애플’을 찾아 투자할 때”라고 설명했다. 사회 특성상 한국의 메가스터디와 같은 중국의 교육주도 유망하다고 봤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의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 리크스에 대해서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고 판단했다. 임 대표는 “패권경쟁은 앞으로 몇십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제 당뇨와 같은 만성병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국 주식투자로 돈 벌기가 예전보다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수록 경영 효율성 높은 1등 기업들로 압축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