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열어두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제’에 참석해 정계복귀와 관련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문화제 2부 토크 콘서트에서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은 명확하게 결정 못하느냐’는 양 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을 했다. 그때가 47살이었는데 소년 급제를 한 것이다.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관련 질문을 묘하게 빠져나갔다.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어준씨가 “본인이 낫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낫나”라고 묻자 “못 알아들은 거로 할게요”라며 답을 피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과 조 수석이 가세를 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나. 사람이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하자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건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건 뜻대로 된다”고 웃어 보였다. 김어준씨는 “남이 깎아달라는 것”이라고 했고, 양 원장은 콘서트 마지막에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유 이사장의 ‘내 머리는 내가 못 깎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도 유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나중에 혹시 하게 되면 욕을 하시라”고 말했다.
한편, 19일 유 이사장은 19일 “(노무현 대통령의)대북송금 특검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계승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본색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호남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 첫 번째 사건인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대북송금특검은 햇볕정책을 부정한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노무현 정권의 정책적 과오였고, 노무현 정부의 모든 정책적 혼선의 근인(根因)이 됐다”며 “도대체 무슨 논리의 모순인가. 유시민 이사장의 성실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