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amazon’이란 인터넷 도메인을 두고 남미 8개국 연합과 벌인 분쟁에서 승리했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터넷 도메인을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전날 기업 아마존이 요구한 대로 ‘.amazon’ 도메인을 이 회사에 할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남미의 진짜 아마존과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벌인 전쟁에서 진짜 아마존이 지고, 기업 아마존이 승리한 셈이다.
다만 ICANN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3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의견을 듣기로 했다. 기업 아마존은 2012년 이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ICANN에 이를 신청했다. 그러자 아마존 열대우림 유역의 국가인 브라질과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수리남 등 8개국은 아마존은 지리적 명칭이며 특정 회사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들 8개국은 도메인의 공동관리를 제안했다.
ICANN은 기업 아마존과 남미 8개국이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도록 지난달까지 말미를 줬으나 이들은 합의 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ICANN의 결정을 한탄했다. 브라질 외무장관은 ICANN의 결정이 관련된 남미 국가들의 이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주권 국가들의 권리를 약화 시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