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글로벌 대형 투자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로부터 3억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CJ제일제당은 23일 재무적 투자자(FI) 베인캐피탈로부터 해외 자회사인 CJ 푸드 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27%에 해당하는 3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위해 설립된 CJ 푸드 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슈완스컴퍼니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CJ제일제당의 슈완스 보유 지분은 51%, 베인캐피탈 지분은 19%가 됐다. 현지 경영진 및 사업환경의 변화는 없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대기업이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협업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1984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베인캐피탈은 120조원 이상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1,000여 건 이상 투자를 집행한 세계적인 사모펀드다.
이번 투자로 CJ제일제당은 재무적 부담을 일정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슈완스 컴퍼니 지분 70%를 인수하는 데 16억7,600만 달러(약 1조8,870억원)를 쓴 CJ제일제당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8억 달러(약 9,0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슈완스컴퍼니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초대형 M&A 이후 안고 있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크로스오버(국경간) M&A 및 글로벌 식품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투자 계약은 통상적 수준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체결됐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유명한 베인캐피탈이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사업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베인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식품 산업에서의 초격차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