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 도시외교에 나선 오거돈 부산시장과 그 일행은 순방 넷째 날인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본격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오 시장은 이날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회원도시 간 협력 토대를 구축하고 연해주지사와 블라디보스토크시장, ICIE 아태지역본부장 등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신북방 도시외교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순방을 떠난 오 시장은 전날 중국과 러시아 물류루트인 프리모리예 1호를 따라 육로로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도착했다. 총 2시간여의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통과절차를 거쳐야 하는 다소 비효율적인 이동 편이지만 직접 물류 이동노선인 프리모리예 1호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절차는 없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프리모리예 1호는 중국 하얼빈에서 쑤이펀허, 블라디보스토크 물류구간을 말한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쑤이펀허 당서기와 만나 “부산의 물류 강화를 위해서는 해운, 철도기능뿐만 아니라, 러시아 지역 물류통관에서 지체 없이 물류가 운송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쑤이펀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물류가 이동하는 프리모리예 노선은 과거 고려인들이 정착한 지역을 통과한다. 이에 오 시장은 22일 우수리스크에서 가장 먼저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해 김 니콜라이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 자치회장, 문 안드레이 최재형 기념관장 등과 오찬을 가졌다. 또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센터 내 안중근 의사 기념비, 홍범도 장군 기념비를 찾아 묵념하고 안중근 의사의 실질적인 조력자인 최재형 선생 기념관도 방문했다.
우수리스크 수이푼강(라즈돌노예강)변에 위치한 이상설 선생 유허비도 찾아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상설 선생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파견돼 을사늑약과 국권침탈의 부당성을 알린 인물이다. 러시아에서 항일운동을 벌이다가 건강악화로 1917년 서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