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동차가 제일 변했어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년 전 기자 시절 대통령 당선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일반에 다시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영선 장관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1분55초 분량의 ‘2013년 2월15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박영선 기자 인터뷰’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렸다.
이 영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타를 치면서 애창곡이었던 ‘상록수’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당시 박 장관은 집을 나오는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다가가 “당선되신 후에 어떤 것이 가장 큰 변화인지 국민이 제일 궁금해하신다”고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자동차, 자동차가 제일 변했어요”라고 답했다.
박 장관이 “자동차 타실 때 변한 걸 제일 느끼세요? 그”라고 질문을 이어가려던 순간, 노 전 대통령은 “문”이라며 말을 시작했고 박 장관은 “네”라고 노 전 대통령의 말을 기다렸다. 노 전 대통령은 “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열어줘야 내릴 수 있고”라고 말했다.
박 장관이 “제일 어려우신 점은”이라고 묻자 “경호원이 계속 감시하고 다니는 게 제일 불편하다”고 답해 박 장관과 옆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다시 웃게 했다. 박 장관도 “좋아하는 대중 목욕탕도 자주 못 가시겠네요? 이제는”이라고 말하자 “지금까지는 그냥 가요”라고 노 전 대통령은 말했다.
박 장관은 “제가 당선자를 만나기 전 아이들이 보내는 격려 편지를 받았다”며 아이들이 쓴 편지들을 노 전 대통령에게 건냈다. 박 장관은 “‘전쟁하지 않는 나라’, ‘평화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내용이었어요”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편지를 받았다. 이후 영상은 박 장관이 이날 추모식에서 헌화하는 모습과 노 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 당시 우리 군인을 안고 있는 모습, 인권 변호사 시절 연설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박 장관은 트위터에서 재차 추모글을 올렸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봉하마을.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모였어요. 우리의 이 그리움이 하늘에 가 닿을까요. 추모식 주제 ‘새로운 노무현’처럼 이제 추모하면서 슬퍼하지 말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정신을 새롭게 기억하고 기쁜 마음으로 따라야겠습니다.”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각 정당 대표, 정부와 청와대 인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