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글로벌 상승률 최저…한국만 '왕따'

美 다우지수 연초대비 10%대↑

코스피, 무역분쟁에 1.17%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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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유독 한국 증시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이대로면 낮은 수익률로 ‘왕따’ 신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23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코스닥 역시 3% 수준이다.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미국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연초 대비 10% 이상 올랐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직격탄이 예상됐던 중국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들어 15%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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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4분기와 다른 환경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미국은 경기 사이클이 고점을 형성했고 재정확장정책 효과가 체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으며 중국 경기는 하강 사이클에 있었다”며 “반면 지금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순항하고 있고 중국 경기는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상승 기조였던 지난해와 달리 미국은 올 들어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의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1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에 근접하면서 주가가 단기 급락하기는 했지만 경기지표가 개선되며 미중 무역분쟁의 파고를 넘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낙폭이 커졌지만 중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 편입 확대 등의 호재로 연초에 벌어둔 수치가 아직 넉넉한 상황이다. 일본도 미중 패권 다툼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우리보다는 양호하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장기 집권 속에 깜짝 성장을 이뤄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는 경기부양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브라질·인도 등도 우리보다 나은 편이다.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수석 크로스 에셋 담당 전략가는 “한국 증시가 비교적 고평가됐다”며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야 한다면 인도나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 회복 등이 맞물려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도 역시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선 가능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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