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식품주가 올해 최저가로 추락하면서 ‘경기방어주’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대체로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1·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게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인 27만6,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해 2.5% 오른 28만 5,000원에 마감했다. 해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로부터 3억2,000만달러(약 3,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6억7,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가 투자된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고 컨센서스 대비 23.2% 낮았다. 슈완스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악재로 꼽히면서 이달 들어 9.5% 하락했다.
오리온(271560) 역시 21일 52주 신저가인 8만2,600원까지 하락했다. 오리온은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4%, 컨센서스 대비 10.1% 낮은 7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요 시장인 중국·베트남에서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월간 기준 하락세가 5개월째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12만원이었던 주가는 8만8,900원으로 25.9%나 하락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15일 올해 최저가인 68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가 반등해 이날 7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1·4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지만 지난해 자회사 상미식품·풍림피앤피 합병, 오뚜기제유의 자회사 편입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농심(004370)은 1월 9.8%, 3월 14.8% 상승했다가 4월 9.2%에 이어 이달 들어 9.2%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 초까지 단행했던 가격 인상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