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화웨이폰 사도 되나" 국내서도 불안 확산

[질주 제동 걸린 화웨이]

화웨이 "보안·지메일 이용 등

기존제품 문제없다" 진화에도

소비자들 의구심에 구매 주저

"가성비 좋았는데" 아쉬움도

화웨이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해온 스마트폰인 ‘비와이폰3’. /사진제공=화웨이화웨이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해온 스마트폰인 ‘비와이폰3’. /사진제공=화웨이



“화웨이 미디어패드를 살 계획이었는데 걱정되네요.”

연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23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화웨이 제품에 대한 우려와 대처 방안을 다룬 글이 쏟아졌다.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한 시민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고른 제품인데 앞으로 못 쓰는 거냐”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화웨이 태블릿PC 등을 사려던 생각을 접었다는 내용에는 ‘잘했다’는 지지 글도 이어졌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 전자제품을 지금이라도 중고시장에 빨리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기존 이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제공이 끝나는 90일 이후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가 끊길 경우 사용자들의 기기는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가장 이용빈도가 높은 지메일이나 구글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아예 못 쓰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 측은 “이미 사용·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영향은 없고 현재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를 그대로 쓸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한 사용자 카페에서는 구글 앱을 업데이트한 후 스마트폰에서 사라졌다는 루머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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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화웨이 제재가 다른 중국 제품으로 확산하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이슈가 통신장비 보안 문제에서 시작된 만큼 다른 중국산 브랜드와 무관하다”면서도 “미국의 움직임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더 못 보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있었다.

최근 화웨이가 전자기기 시장의 주된 이슈로 떠올랐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91.3%에 달할 정도여서 화웨이 이용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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