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동대문 도매의류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가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K패션 메카’인 동대문 도매의류 시장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 링크샵스는 앞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를 시작으로 미국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링크샵스는 동대문 도매 시장 총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중화권 고객을 겨냥해 보통어와 광둥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중화권 보따리상은 동대문으로 직접 찾아와 원하는 물건을 확보해야 했지만 링크샵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지 주문 후 빠르면 사흘 안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링크샵스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현재 서비스 가능한 지역에서는 배송 물류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주문 후 3~5일 내 배송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공격적인 행보에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4월 월 거래액 220억원을 돌파한 링크샵스는 2016년 서비스 도입 이후 해마다 약 300%씩 매출을 늘려왔다. 현재 링크샵스 고객은 국내와 해외 비중이 각각 8대 2로 국내 고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선보일 국가별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해외 고객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화권 국가에 지사를 세우거나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는 “매출 확장에 집중하는 것 이상으로 동대문 도매시장의 온라인화를 위해 중화권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서비스 분야와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링크샵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넘볼 수 있는 것은 동대문 도매 의류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여기에다 도소매상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배송 대행이나 대금 결제, 세금 계산서 처리와 같은 부가적인 업무를 플랫폼 내에서 구현하고 있다. 동대문 도매 의류를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는 많지만 링크샵스처럼 거래 전반을 고려한 서비스는 없다는 점이 사세 확장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소량 구매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과 최대 5%에 달하는 카드결제 금액 페이백 등도 도입해 소매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링크샵스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시장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새싹 사장님 창업교육’을 시작해 동대문 도매의류 시장의 모든 것을 예비 창업자에게 전달하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의 창업을 지원하는 ‘링썸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