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분기 백신 수출 회복과 하반기 의약품 신규 품목 도입이 기대된다며 24일 녹십자(006280)에 대해 목표주가 1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녹십자는 정부의 인가를 요하는 혈액제제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국내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해오던 백신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해 왔다. 그러나 R&D 비용 급증과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2014년 10%였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까지 하락했다. 수두 백신의 일시적 물량 공백 등으로 4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14억원에 그쳤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독감백신 수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하반기에는 의약품 신규품목을 도입하며 인슐린 매출 공백을 상쇄할 것”이라며 “2·4분기 백신 수출 회복을 기점으로 점진적 실적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신규 도입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 2분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중국진출을 위해 C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두 품목의 중국시장규모는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이들 품목의 허가는 향후 회사의 R&D 파이프라인이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올해 녹십자의 매출은 1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3%, 18%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