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29일 전국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국 219개 소방서에서 선정한 진입 장애 지역과 정체 도로 등 소방 출동로 확보가 필요한 지역 등 모두 479곳에서 이뤄진다. 소방차량이 실제 사이렌을 켜고 출동하면 일반 차량은 도로 양옆으로 이동해 길을 양보하는 방식으로 동참한다. 소방차에 국민이 직접 탑승해 소방관과 함께 출동훈련을 하는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소방청은 지난 몇 년간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과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한 결과 화재신고 접수 시점부터 7분 안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화재현장 소방차 7분 이내 도착률’이 지난해 64.4%로 2016년 63.1%에 비해1.3%포인트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에는 충북 진천의 한 도로에서 만삭 임신부를 이송 중이던 구급차를 위해 차들이 일제히 비상등을 켜고 옆으로 비켜나 길을 양보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제주시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지나가자 2개 차로를 달리던 차들이 일사불란하게 길을 터주는 등 길 위의 ‘모세의 기적’이 적잖이 목격되고 있다고 소방청은 말했다.
최병일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출동 소방차에 길을 터주는 문화가 상당 부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거나 무관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며 “차에 타면 안전벨트를 매는 것처럼 소방차 길 터주기도 또 다른 안전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