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채용 트렌드 변화...융합형보다 IoT 등 신산업 이해도 어필을"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최고'서 '최적의 인재'로 바뀌어

전공에 상관없이 빅데이터·AI 등 4차산업 역량 키워야

채용비리로 공정성도 중요...입사서류에 허위기재 안돼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가 29일 서울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최신 채용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가 29일 서울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최신 채용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가 29일 서울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최신 채용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가 29일 서울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최신 채용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융합형 인재’에서 ‘미래·신사업 인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수적입니다. 학력·경력·능력을 모두 갖춘 최고(best)의 인재보다 기업이 원하는 태도와 기술을 갖춘 최적(right)의 인재임을 부각해야 합니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는 서울경제·서울경제TV SEN 주최로 29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의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영역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기술들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신산업을 어떻게 활용해 자신의 업무영역에 적용할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여성 헤드헌터인 유 대표는 대한항공 승무원을 시작으로 프랑스 프라마톰 코리아 행정관 보좌역, 미국 NCH 세일즈 매니저, 유니코써어치 CEO를 거쳐 현재는 유앤파트너즈 CEO를 맡고 있다. 그는 학력이나 학점·토익 등 계량화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와 적성 적합도를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 최적의 인재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올해 상반기 기업 채용 트렌드로 ‘미래형 인재’ ‘4차 산업’ ‘공정성’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기업환경에서는 사업의 전반적인 영역을 두루 잘 아는 융합형 인재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더 중요해졌다”며 “AI·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의 인재를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인재가 갖춰야 할 것도 결국 새로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라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인문계를 전공했든 자연계를 전공했든 상관없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미래형 인재는 결국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신사업을 자신의 영역에 접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피력했다.


유 대표는 최근 채용비리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공정성이 강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정성이 입사지원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기소개서 표절과 입사 제출서류 허위작성은 해당 전형에서의 탈락은 물론 향후 다른 시험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전형 및 면접이 확대되는 취업 시장에서 점수로 계량화된 자격보다 업무역량과 같은 경험을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많은 대기업이 압박면접으로 자기소개서의 허위 여부를 검사하고 전문성을 입증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거친다”며 “‘깜깜이 이력서’는 결국 들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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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스펙보다 스토리를 강조해야 최근 채용 트렌드에서 중요한 업무 적합도를 부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전문화된 특정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태도와 기술을 갖춘 사람”이라며 “영업이라고 하면 해당 직무에 맞는 서비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중요시하는데 이 경우 스펙보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의 채용 절차도 직무 적합성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이 학점제한을 없애고 한화가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는 등 계량화된 평가는 채용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해당 직무에 맞는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이야기로 녹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면접이나 인턴 전형 등 입사의 마지막 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적극성을 어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 대표는 “신입사원들이 말하는 취업 비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적극성”이라며 “특히 채용 연계형 인턴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인턴 재직 중에 일을 찾아서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형이 아니더라도 인턴을 비롯해 입사 전 해당 직무에 대한 커리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유 대표는 “업무 경험은 취업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기회”라며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직업현장을 엿보고 해당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의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해외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국가별로 차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대표는 “한국인 취업자가 3만명 가까이 되는 일본만 하더라도 채용 시장이 1년에 한 차례만 열리는 등 한국과 입사 전형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며 “해외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국가별로 대응전략을 세워서 1~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 대표의 열정적인 강의에 경희대 청운관 대강의실을 가득 채운 240여명의 학생들은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1학년 권민서씨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모호한 개념을 이번 강연을 듣고 어떻게 직무영역에 적용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이 실제 구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4학년 손정우씨는 “대표님이 말한 미래형 인재, 4차 산업혁명, 공정성 등이 지금 당장 입사지원서를 쓰는 취업준비생에게도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이번 특강 내용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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